전북여성노동자회

 

 

마리 테레스 크뢰츠-렐린 지음 | 김라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펴냄 | 2005.10.30

 

저자소개
마리 테레스 크뢰츠-렐린은 1966년 독일의 유명한 배우인 마리아 셸의 딸로 태어났다. 자신도 열일곱 살에 배우로 데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을 오가며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1987년에는 최고의 신인 여배우에게 주는 황금 카메라상까지 받은 바 있는 촉망 받는 배우였다. 그러나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에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인 스무 살 연상의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를 만나 결혼했다. 그리고 십몇 년 동안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며, 살림하고, 까다로운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삶과 주부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주부혁명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전업주부들의 대변자가 되었다. 이 웹사이트는 독일의 많은 전업주부들은 물론, 남성들과 아이들도 함께 들어와 고민을 나누는 장소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책 소개

이 책은 독일의 '주부혁명닷컴'이라는 사이트에 주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 글을 묶었다. 대부분 평범한 주부들이 친구에게 속마음을 터놓고 수다를 떨듯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 문제의식들을 풀어낸다.따라서 일상에 억눌려 사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부들의 욕구, 여성성을 되찾아 자유롭고 즐겁고 섹시해지고 싶은 욕구, 자아를 찾아 실현하고 싶은 욕구, 여성에게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 환경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돼지를 로고로, '돼지가 날 수 있다면'을 슬로건으로 걸고 있는 이 책은 '주부혁명'이 곧 돼지가 날게 되는 상황,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를 설명한다. 주부에게 고정 급료가 보장되고 주부가 막중한 책임을 진 존재로서 존중받고 노동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 그것이 바로 주부혁명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 하는 주부들이 아니라 주부혁명을 꿈꾸는 용감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주부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심리 및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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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커버리지 퍼옴]

 

 

[시네리뷰]여성 노동자, 그들은 전사가 아니다 '위로공단'

 

 

와이드커버리지 임재훈 기자

 

ⓒ 반달
영화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은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스에 약 2년간 머물던 시기에 옛 구로공단 지역을 둘러보던 중 ‘그 많던 구로공단의 여공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리면서 <위로공단>을 기획했고, 40년이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했던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을 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공단>은 개발 독재 시대이던 1970년대 구로공단 봉제공장에서 '철야'를 밥먹듯 하며 돈을 벌었던 여성 노동자들부터 오늘날 대형 할인마트, 콜센터, 여객기 등에서 각자 다양한 이유로 열악한 노동 환경에 고통 받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그려내고 보여준다.

영화에서 감독이 연출한 부분은 간간이 등장하는 배우들의 상징적 무언 연기 부분에 국한될 뿐 영화의 대부분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대화로 진행된다.

70년대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 출신 인터뷰이들은 대부분 파업과 시위로 인해 해고와 구속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생리휴가는 커녕 생리대를 착용할 잠깐의 시간도 부여받지 못한채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밤낮 없이 일해야 했고, 때로는 인분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뒤집어 써야 하기도 했다. 그런 환경을 타개해 보고자 누드시위도 불사했던 이들이 바로 그 시절 여성 노동자들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흘렀다고 여성 노동자들의 삶은 달라졌을까?

평범한 용점공으로 조선소에서 열심히 일해 나아진 생활을 해보겠다는 다짐은 온데간데 없이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대형 크레인 위에 올라가 목숨을 담보로 생존권을 호소해야 하고,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 오는 남성의 음란한 목소리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욕설을 참아가며 '콜수'를 채우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일해야 하고, 자신의 몸 하나 누워 쉴 만한 공간도, 도시락 하나를 까먹을 공간도 없이 먼지 날리는 창고 비슷한 공간 과자박스를 깔아 만든 자리 위에서 밥을 먹고 쉬어야 하는 삶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실제적 상황임을 영화는 낱낱이 보여준다.

4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싦은 그 형태가 변했을 뿐 그들이 겪는 고통이라는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고 있음을 또한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개발 독재의 떡고물을 받아 먹고 자란 국내 일부 기업들은 우리나라도 부족해 외국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노동자들을 고용한 뒤 한국에서 하던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착취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2014년 1월에 발생한 캄보디아 유혈사태의 장면은 우리나라의 60~70년대 상황을 떠올리게 하며 역사의 반복을 실감케 한다.

일과 일이 주는 가치는 여성과 남성이 다를 것이 없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다르지 않음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기업의 부당행위에 맞서 투쟁의 길로 나섰던, 그리고 지금 그 투쟁에 길로 나서고 있는 여성노동자들. 그들은 결코 '전사'가 아니며, 그저 일을 해서 자녀를 학원에 보내주고, 한달에 한 번 부모님께 쥐꼬리 만한 용돈이라도 드리고 싶고, 그토록 갖고 싶었던 나이키 신발을 한 번 사서 신어보는 행복을 갖고 싶은 평범한 생활인들일 뿐이라는 사실 역시 영화는 말하고 있다.
 

 

출처: widecoverage.co.kr
Posted by 전북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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